지영: 음식이 입에 맞아요?
왕룡: 네, 정말 맛있습니다.
지영: 그런데 왕룡 씨는 매운 김치를 참 잘 드시네요.
왕룡: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감치가 얼마나 매운지 못 먹었어요. 그런데 자꾸 먹다 보니까 이제는 김치를 잘 먹게 됐어요. 요즘은 고추장을 바른 상추쌈도 잘 먹어요.
지영: 그래요? 보통 외국 사람들이 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하서 고생을 많이 하는데 정말 다행이에요. 와룡 씨는 한국 음식 중에서 어떤 음식이 제일 맛이 있어요?
왕룡: 요새처럼 날씨가 추울 때는 매운탕 같은 얼큰한 음식이 제일 좋아요.
지영: 매운탕을 먹을 수 있어요?
왕룡: 그럼요. 전 한국 음식을 참 좋아해요. 매운 음식도 잘 먹고 된장찌개 같은 구수한 음식도 잘 먹어요.
지영: 이제 왕룡 씨도 한국 사람이 다 됐네요. 근데 중국 사람은 어떤 음식을 좋아해요?
왕룡: 글쎄요. 중국 사람들은 음식을 할 때 튀기거나 볶는 방법을 많이 써요. 그래서 중국 음식이 한국 음식에 비해서 기름기가 많은 편이에요.
지영: 양념이나 재료는 어떤 걸 많이 써요?
왕룡: 워낙 종류가 많아서 한마디로 말하기가 힘드네요. 우리 중국에서는 ‘이 세상에서 나무 책상의 다리 빼고는 못 먹는 것은 없다’ 라는 말이 있어요.
지영: 참 재미있는 말이네요. 듣기만 해도 중국 음식이 얼마나 다양한지 잘 알겠네요.
내가 한국에 온 지 벌써 여섯 달이나 된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
나는 기름기가 많고 단 음식을 좋아하는데 한국 음식들은 너무 맵고 짰다.
처음 김치를 먹었을 때는 얼마나 매운지 눈물이 날 정도였다.
특히 마늘과 고춧가루를 많이 넣은 음식들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로 맵지 않은 불고기와 잡채, 만두와 같은 음식만 먹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입맛이 많이 바뀌어 김치 없이 밥을 먹으면 마음 허전할 정도가 되었다.
얼큰한 매운탕과 구수한 된장찌개의 매력도 알게 되었다.
이제는 한국 생활이 정말 즐겁다.